적정가의 4배 높게 코로나19 진단키트 가격 책정한 세페이드, 감염병 취약 국가에도 폭리

서아름 기자 승인 2020.07.31 14:40 의견 0
(사진=국경없는의사회)


지속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신속한 진단 검사가 이루어져야 함에 따라 국경없는의사회는 미국 진단키트 제조사 세페이드(Cepheid)에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Xpert Xpress SARS-COV2)를 전 세계에 적정 가격으로 공평하게 배분할 것을 촉구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진단키트의 더욱 폭넓은 접근을 보장하기 위해 세계 최빈국을 포함한 국가의 키트 가격을 20달러에서 5달러로 내리고, 코로나19 유행으로 폭리를 취하지 말 것을 세페이드에 촉구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연구에 의하면 진단키트를 5달러에 판매해도 이익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경없는의사회 필수의약품 접근성 강화 캠페인 의료 코디네이터 그렉 엘더 박사는 “각국이 코로나19 의심 환자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확하고 신속한 진단키트를 확보하는 것은 바이러스 감염자를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데 필수”라면서 “세페이드와 같은 회사가 모든 국가에서 제조사의 진단키트를 사용할 수 있게 한다면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페이드는 사람들이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세계 최빈국을 포함하여 개도국 145개 국가에서 진단 기기의 가격을19.8 달러로 정했다. 

세페이드는 미국 보건부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의 공적 자금 370만 달러로 신속 진단키트(Xpert Xpress SARS-CoV-2)를 개발했다. 나아가 국경없는의사회와 타 기관이 코로나19 카트리지와 유사한 세페이드의 결핵 진단키트 제조 비용을 분석한 결과, 구성품의 재료비 및 제조비, 관리비, 기타 간접비를 포함해 관련 로열티가 만료되어도 대량 생산 시 최저 3달러였고, 따라서 5달러에 판매해도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질환별로 가격 차이가 큰 이유를 정당화할 수 있을 만큼 바이러스성 카트리지와 박테리아 카트리지 간 유의미한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포함하여 진단 기기의 가격을 크게 인하한 5달러 이하로 판매할 것을 촉구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의약품 필수의약품접근강화 캠페인 HIV/결핵 고문 샤론안 린치는 “지금은 시장의 수요에 따라 가격을 책정할 때가 아니다. 세계 보건 위기에서 이 핵심적인 진단기기를 5달러에 긴급히 필요로 하는 모두에게 제공해야 란다”고 피력했다.  

2020년 3월, 세페이드는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코로나바이러스를 현장에서 진단하고 결과를 1시간 안에 도출할 수 있는 신속 진단키트의 사용을 긴급 허가받았다. 이 진단키트는 이미 전 세계에서 결핵 및 기타 감염성 질환 진단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세페이드의 진엑스퍼트(GeneXpert) 시스템과 연계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중저소득 국가에는 진엑스퍼트 기기가 약 1만1000개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3월, 중저소득 국가에서 코로나19 의료 도구 및 진단을 신속하고 공평하게 받도록 지원하기 위해 협력 단체와 함께 ‘진단 컨소시엄’을 출범했다. 컨소시엄은 주요 진단키트 제조사(애보트, 세페이드, 로슈, 써모피셔)로부터 4개월간 물량 제공을 약속받았다. 

컨소시엄에 의하면 세페이드가 약속한 물량은 코로나19 진단키트 제조 역량의 1/3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 결과 국가들이 컨소시엄에 요청한 양의 절반도 달성하지 못하게 되었다. 세페이드를 포함한 제조사들과 컨소시엄은 이후 4개월 (9월-12월)간 공급량 및 가격을 협상하기 위해 다시 모일 예정이다. 

샤론안 린치는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지고 있는 가운데 부유한 국가는 다른 국가에 비해 코로나19 의료 도구를 먼저 구매할 수 있다는 커다란 이점을 갖고 있다”면서 “자원이 제한적인 다수의 국가가 핵심적인 진단키트를 얻지 못하는 점이 매우 우려된다. 양자간 거래에서 소외되거나 뒤쳐질 수 있는 국가를 돕기 위해 세페이드가 코로나19 테스트를 진단 컨소시엄에 공정하게 배분하고 적정한 가격에 공급하겠다는 보장을 하는 등 올바른 조치를 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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