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각장애인, 교육의 문 열린다…밀알복지재단 '설리번 양성' 의미있는 첫걸음

촉수화 배워야 하는 시청각장애인, 정작 가르쳐줄 사람 없었던 현실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 첫번째 설리번 양성교육 개최

윤정은 기자 승인 2019.12.20 18:23 의견 0
사진=밀알복지재단


정부가 정한 15개 장애유형에 속하지 않아 제대로 된 교육 기회조차 얻지 못했던 국내 시청각장애인들에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밀알복지재단(이사장 홍정길)이 이들을 교육할 교육자 양성에 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선 것이다.

밀알복지재단은 재단서 운영 중인 시청각장애인지원센터 헬렌켈러센터가 21일, 서울 강남구 밀알복지재단에서 제1회 설리번 양성 교육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시각과 청각에 중복장애가 있는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통역봉사자를 양성하고자 마련됐다. 시청각장애인은 보고 들을 수 없어 촉수화(손으로 수어를 만져서 소통하는 방법) 등 특수한 의사소통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나 이를 통역할 인력이 부족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시청각장애인들 대다수는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음에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맹학교나 청각장애인을 위한 농학교로 진학, 반쪽짜리 교육을 받아왔던 터다. 이에 시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전문 교육이 절실함에도 교육자들 역시 시각장애 혹은 청각장애 전문으로 양성된 이들이 대부분이라 어려운 상황이 이어져왔다. 때문에 이번 설리번 양성 교육은 시청각장애인들에 희망의 등불같은 소식일 수밖에 없다.

교육은 21일 오후 13시부터 개최되며 시청각장애인에 관심있는 사람 누구나 무료로 참여가 가능하다. 시청각장애인 당사자와 관련 전문가가 강사로 나서 시청각장애인에 대한 소개와 의사소통방법, 에티켓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헬렌켈러센터 홍유미 팀장은 “시청각장애는 단순히 보고 듣지 못하는 문제를 떠나 세상과의 소통 자체가 단절돼 버리는 장애인만큼 다각적인 의사소통 지원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시청각장애인과 단순한 의사소통이라도 가능한 시민들이 많아진다면 시청각장애인의 사회참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교육을 주최한 밀알복지재단은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시청각장애인지원센터인 ‘헬렌켈러센터’의 문을 열고 입법운동과 인식개선캠페인 등 시청각장애인 권리 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시청각장애인지원법(이하 헬렌켈러법) 제정’에 동의하는 1만 8000여명의 시민서명을 전달해 관련법이 본회의를 통과하는 데 기여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위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