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홀로서기] 폐지 줍는 11살 규한이는 '꼬마 아빠'입니다

정주희 기자 승인 2020.06.22 10:40 | 최종 수정 2020.09.11 15:13 의견 0

NGO 단체들이 펼치고 있는 캠페인에 사회적 언론 뷰어스가 힘을 모으기 위해 진행하는 캠페인 기사입니다. 막연한 기부보다는 구체적인 기부를 통해 대상이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지 함께 지켜보고 응원한다면 더 없이 따뜻한 세상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더불어 기부금이 쓰이는 용도를 지켜봄으로써 기부 의지 확산을 기대 합니다. 기부자들의 선한 영향력을 기대합니다. -편집자주-

너무 이른 나이에 철들어야 하는 아이들. 가족의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실직으로 한 순간 빈곤의 벼랑 끝에 몰린 아이들은 생계와 씨름하는 부모님을 대신해 동생들을 돌보고, 부모님의 아픈 마음까지 헤아리며 너무 이른 나이에 어른이 된다. 

특히 저소득 맞벌이 가정이나 한부모·조부모 가정의 경우 센터에 가지 않으면 가정에서 아동의 학습과 놀이, 식사를 제대로 챙기기 어렵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가정에 방치되는 아동들이 늘고 있으며 어려운 생활 환경까지 더해지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진=초록우산 어린이재단)


■ 폐지 줍는 소년, 11살의 규한이 "아픈 엄마가 힘든 건 싫어요."

열 살 규한이(가명)의 방착의 조금 특별하다. 방학이 되면 손수레를 끌고 길을 나선다. 당뇨 합병증으로 고생하면서 생계를 위해 폐지를 줍는 엄마를 돕기 위해 시작한 일. 친구들이 놀릴까 걱정되지만 주말도 없이 한 달에 겨우 하루 쉬며 국수배달을 하는 아빠를 돕고 싶은 마음이 크다. 

땡볕 아래, 짧았던 그림자가 키보다 길어질 때까지 동네는 걷는 규한이.

삼남매의 한 끼 식탁을 담당하는 열 두 살 첫째 주한이는 세 남매가 먹을 라면을 끓이고 동생들의 영양 상태가 걱정돼 계란말이를 만드는 사이 라면은 불어버린다. 

여섯 살 밖에 되지 않은 막내 여동생 미희(가명)의 충치가 늘어날까 정성스레 양치를 도와주는 것은 둘째 규한의 몫이다. 

늦게까지 일하는 부모님이 귀가하기 전에 방을 쓸고 닦고, 잘 준비를 하는 것도 형제의 일. 증조 할아버지 때 지어져 100년이 넘은 슬레이트 지붕의 흙집은 벽이 갈라지고 내려 앉았으며 난방이 잘 되지 않는다. 

(사진=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아이들 방에는 쥐덫이 가득하며 밤에 쥐가 잠든 아이들의 다리를 물어뜯기도 한다. 

"벽이 막 무너지니까, 밤에 잘 때 겁이 많이 나요."

아이들은 눈과 코의 가려움을 자주 호소한다. 

매일 새벽 5시에 읍내 국수가게로 출근해 저녁까지 하루 종일 배달 오토바이를 타는 아빠는 한 달에 하루 밖에 쉬지 못한다. 

아이들이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사주지 못하는 아빠. 천 원이라도 아끼기 위해 오늘도 편의점 컵라면으로 대충 끼니를 때운다. 

뜨겁던 하루의 고단한 퇴근길. 대문 앞까지 나와서 기다리다 반겨주는 삼 남매가 있어 버틸 힘을 얻는다. 

(사진=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붕어빵 장사를 하던 엄마는 고혈당과 빈혈로 매일 챙겨먹어야 하는 약이 늘었고, 고혈당 합병증으로 최근 백내장 수술을 받았지만 오늘도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집을 나선다. 

낡고 오래된 집에 산다고 친구들에게 놀림 받아도, 삼남매는 힘들게 일하는 아빠와 아픈 엄마에게 한 마디의 투정도 하지 않고 서로 보듬으며 살아간다. 

아픔 속에서도 내일의 희망을 놓지 않는 아이들, 오늘도 새벽에 집을 나서는 가족들. 가족이 스스로 딛고 설 수 있을 때까지, 잠시만 함께 걸어주세요. 

손잡고 함께 걸어주신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여 아이들이 내일을 꿈꿉니다.

● 후원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홈페이지 ‘후원 캠페인’ 카테고리에서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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